2019 서펜타인 파빌리온, 준야 이시가미의 ‘돌 언덕 아래 동굴 같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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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year’s Serpentine Pavilion, designed by the Japanese architect Junya Ishigami, was unveiled last week.
Ishigami’s design takes inspiration from roofs, the most common architectural feature used around the world. The design of the 2019 Serpentine Pavilion is made by arranging slates to create a single canopy roof that appears to emerge from the ground of the surrounding Park. Within, the interior of the Pavilion is an enclosed cave-like space, a refuge for contemplation. For Ishigami, the Pavilion articulates his ‘free space’ philosophy in which he seeks harmony between man-made structures and those that already exist in nature.
일본 건축가 준야 이시가미가 디자인한 올해의 서펜타인 갤러리 파빌리온이 지난 주 공개되었다.
준야 이시가미는 전통적인 건축 관습을 해석하는 동시에 자연 현상을 반영하는 실험적인 구조를 구현해내고자 했다. 가장 필수적이면서도 일반적인 건축 요소인 ‘지붕’에서 영감을 얻었다.
공원 바닥에서부터 뻗어져 나오는 듯한 캐노피 지붕을 만들고 그 위로 슬레이트를 차곡차곡 겹쳐 쌓았다. 때문에 바위로 만든 언덕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건축 환경에 대한 시각과 연계하여, 마치 잔디밭에서 자라난 듯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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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현대적인 방식과 컨셉으로 보완하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을 만들려 시도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슬레이트 지붕은 묵직하게 존재하는 동시에 재료 자체는 얇아 가벼운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이점에 주목하여 슬쩍 부는 바람에도 슬레이트가 금방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뿔뿔이 흩어진 바위 조각들이 커다란 천 조각처럼 격렬하게 휘날리는 듯하다.
내부는 동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잠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안식처가 된다. 인공 구조물과 자연 속에 이미 존재하던 것의 조화를 추구하는 ‘자유 공간’에 대한 철학을 파빌리온에 담아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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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bing his design, Ishigami said: ‘My design for the Pavilion plays with our perspectives of the built environment against the backdrop of a natural landscape, emphasising a natural and organic feel as though it had grown out of the lawn, resembling a hill made out of rocks. This is an attempt to supplement traditional architecture with modern methodologies and concepts, to create in this place an expanse of scenery like never seen before. Possessing the weighty presence of slate roofs seen around the world, and simultaneously appearing so light it could blow away in the breeze, the cluster of scattered rock levitates, like a billowing piece of fab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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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terior of the Pavilion is an enclosed cave-like space, a refuge for contemplation. For me, the Pavilion articulates a ‘free space’ philosophy that is to harmony between man-made structures and those that already exist in nature.
He is the nineteenth architect to accept the invitation to design a temporary Pavilion on the Serpentine Gallery’s lawn in Kensington Gardens. This pioneering commission, which began in 2000 with Zaha Hadid, has presented the first UK structures by some of the biggest names in international architecture. In recent years it has grown into a highly-anticipated showcase for emerging talent, from Frida Escobedo of Mexico to Francis Kéré of Burkina Faso and Bjarke Ingels of Denmark, whose 2016 Pavilion was the most visited architectural and design exhibition in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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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건축가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서펜타인 갤러리 파빌리온은 매년 영국 켄싱턴 가든의 서펜타인 갤러리 앞마당에 설치된다. 2000년 자하 하디드의 파빌리온을 시작으로,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명망 높은 건축 전시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에는 멕시코의 프리다 에스코베도부터 부르키나파소의 프란시스 케레, 덴마크의 비야크 엥겔스에 이르기까지, 떠오르는 신예 건축가들이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장으로 발돋움했다.
준야 이시가미가 19번째로 바톤을 이어받은 올해의 파빌리온은 10월 6일까지 서펜타인 갤러리 앞마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